인공지능

4차산업혁명…일자리 500만개 사라진다

Freedom-x 2016. 1. 21. 10:27

4차산업혁명…일자리 500만개 사라진다

WEF 보고서 "사무-관리직 특히 큰 타격"


인공지능이나 머신러닝 같은 신기술이 주도할 제4차 산업혁명의 충격파가 몰려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4차 산업혁명 여파로 앞으로 5년 동안 선진 15개국에서 약 500만 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4차산업 혁명 여파는 사무직이나 관리직 종사자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은 18일(현지 시각)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일자리의 미래(The Future of Jobs)’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160쪽 분량의 이 보고서를 통해 WEF는 인공지능 기술 등이 주도할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직업군과 개념 규정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WEF는 오는 20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란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 컴퓨터-수학 쪽은 오히려 일자리 늘어나 

다보스포럼 개막에 맞춰 발표된 이번 보고서는 세계 15개 선진국의 350개 대형 기업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15개국 19억 명을 포괄하는 것으로 전 세계 일자리의 약 65%에 해당된다고 WEF가 밝혔다.

조사대상은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영국, 미국,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걸프협력회의(GCC) 등이다.

WEF의 이번 보고서는 ‘4차산업혁명’이 몰고 올 직업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이란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해 자율주행차량, 3D프린팅,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같은 새로운 기술들이 몰고올 혁명적인 변화를 지칭하는 말이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직업의 미래 보고서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직업의 미래 보고서

이 기술들이 촉발할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생산, 경영, 산업 지배구조를 완전히 바꿔놓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 바탕이 되는 것은 무선 통신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인들이 연결되면서 직업의 기본 개념과 작동 방식 자체가 획기적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WEF는 2020년까지 향후 5년 동안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총 710만개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로봇을 비롯한 신규 기술이 새롭게 만들어낼 일자리는 200만개에 불과하다.

어림잡아도 5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는 얘기다. 특히 사라지는 일자리는 사무직 및 관리 직종에 집중돼 있을 것이라고 WEF가 전망했다. 반면 컴퓨터, 수학, 건축, 엔지니어링 관련 분야 일자리를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 3D 프린팅-클라우드, 긍정-부정 효과 동시 유발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됐다. WEF 보고서에 따르면 사무직 및 관리직종은 향후 5년 내에 475만9천개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그 뒤를 이어 제조 및 생산 분야 역시 일자리 160만9천개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비즈니스 및 금융 분야는 49만2천개, 경영 쪽도 41만6천개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컴퓨터 및 수학(40만5천개), 건축 및 엔지니어링(33만9천개), 영업(30만3천개) 분야도 일자리가 증가할 분야로 꼽혔다.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업무 환경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에전에 비해 좀 더 유연한 업무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WEF가 지적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인력 구조다. WEF는 앞으로 기업들은 소수의 핵심 정직원들을 중심으로 인력 풀을 형성하면서 다른 나라와 외부 컨설턴트, 혹은 프로젝트 별 계약 직원으로 보충하는 방식의 채용 구조를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로봇 분야는 가까운 시일 내에는 인력 채용 쪽에는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3D 프린팅을 비롯해 로봇 공학, 빅데이터, 바이오기술, 클라우드 기술 쪽은 채용에 부정적인 영향도 미치지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WEF가 예상했다.

클라우스 슈왑 WEF 창립자는 “인재 부족, 대량 해고, 불평등 심화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선 일터를 변화시키는 작업에 투자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성인 교육 프로그램 등에 대한 투자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슈왑이 강조했다.


김익현 기자 (sin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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