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알아봅시다] 인공지능 플랫폼 전쟁

Freedom-x 2016. 5. 27. 10:21

[알아봅시다] 인공지능 플랫폼 전쟁

글로벌 IT기업, AI에 '올인'
구글 머신러닝 업계 선두 속
페이스북 맞춤정보 제공 특화… 아마존은 '알렉사'가 고객상담
알고리즘·데이터·컴퓨팅파워… 3대 핵심기술 시장선점 관건 

박세정 기자 sjpark@dt.co.kr | 입력: 2016-05-26 18:05
[2016년 05월 27일자 18면 기사]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인공지능은 제조, 금융, 의료, 자동차 등 모든 산업에 적용돼,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과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잇따라 인공지능 사업에 뛰어들어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알파고는 바둑이라는 특정 분야에 적용됐지만, 기업들은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할 응용 서비스를 위한 관문 역할을 할 '플랫폼' 쟁탈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를 앞두고 세계 주요 ICT기업들이 준비하고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 경쟁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구글, '머신러닝' 고도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은 엄청난 데이터와 사용자 정보를 활용해 인공지능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알파고'를 만들어낸 구글입니다. 구글은 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인 알고리즘, 데이터, 컴퓨팅 인프라에 대해 최고 수준의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데이터는 인터넷에서 생성되는 웹기반 정보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를 통해 모바일 환경의 실시간 정보도 수집이 가능한 환경입니다. 다양한 데이터는 인공지능의 기계 학습 과정에 활용이 가능해 인공지능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플랫폼화 해 모바일 산업 생태계를 주도했던 것처럼 인공지능도 플랫폼화해 다양한 산업 생태계에 적용시킬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실제 구글은 지난 3월 '머신 러닝 플랫폼(Machine Learning Platform)이라는 이름의 음성인식, 이미지 분석, 번역 기능을 수행하는 플랫폼을 공개했습니다.

◇페이스북, 맞춤형·개인형 플랫폼= 인공지능에 힘을 싣고 있는 또다른 곳은 페이스북 입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앞서 지난 4월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을 가상현실(VR)과 함께 미래 핵심 기술로 꼽았습니다. 페이스북은 인공지능 분야의 핵심 연구자인 얀 레쿤 교수를 영입하고 뉴욕, 파리 등에 인공지능 전용 연구소를 설립해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인공지능 플랫폼은 개별 사용자의 성향과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합니다. 개별 사용자에 따라 서비스가 개인화되고 상황에 따라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이용자의 게시글 성향 등을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가능해 집니다. 페이스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으로서 광고 플랫폼 등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개별 사용자의 특성과 성향을 정확히 분석하는 서비스는 큰 강점으로 작용하는 동시, 이용자에게도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실생활을 공략...아마존 플랫폼= 아마존은 지난 2015년 '알렉사(Alexa)'라는 대화형 인공지능을 출시한 후 지속적으로 발전 시키고 있습니다. 인간과 대화하는 형태로 구현된 알렉사는 정보검색을 비롯해 아마존 쇼핑몰을 통한 상품주문, 결제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최적화했습니다. 최근에는 가정 내 가전, 전동, 스위치 등과 같은 다양한 기기와 연동해 상황에 맞게 제어하는 기능까지 확대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의 인공지능은 이처럼 사용자의 실생활과 밀접한 영역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3대 핵심기술 관건=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의 성능을 결정 짓는 알고리즘, 데이터, 컴퓨팅 파워가 경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플랫폼 경쟁에서 선점 효과가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 먼저 진출해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기업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이승훈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업들의 경쟁으로 초기에는 다수의 플랫폼이 공존하며 경쟁할 가능성이 있지만 초기 성능 격차와 그로 인한 쏠림현상으로 장기적으로는 소수의 플랫폼이 시장을 독과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박세정기자 sjpark@
도움말=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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