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이새하 입력 2014.10.07 11:37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병원에 가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부위 중 하나가 눈이다. 눈은 몸의 변화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예민한 기관으로 전신 질환의 많은 단서를 제공한다.
그만큼 평소에 눈의 이상 징후만 잘 살펴도 건강 상태를 감지할 수 있다. 결막이 과하게 흰색을 띄거나 망막에 출혈이 있는 경우 빈혈, 눈이 노란색을 띨 경우 간질환이나 담도 질환을 의심할 수 있으며 눈이 자주 충혈될 때는 몸이 지나치게 피곤함을 나타낸다.
눈의 색과 증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신체의 이상 징후와 이를 예방,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마그네슘 부족으로 인한 눈의 떨림, 지속된다면 안면경련 의심
눈꺼풀 근육은 우리 신체 중 가장 운동량이 많은 근육으로 몸의 피로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과로나 수면 부족으로 몸이 피곤할 때 눈꺼풀 떨림이 나타날 수 있다.
가벼운 눈 떨림 증상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눈의 근육이 떨리는 현상으로, 의학 용어로는 '안검경련'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증상들은 일반적으로 눈과 주변 근육의 탈수 현상, 피로 및 과로,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에 의해 나타난다.
특히 영양소 불균형의 경우 단순 영양 부족보다는 마그네슘, 칼륨 등의 결핍이 원인이다. 신경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데 있어 마그네슘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신경이 계속 흥분 상태로 있어 눈 밑이 파르르 떨리게 된다. 보통 한쪽 눈 둘레 근육에서 발생하며 아래 눈꺼풀 근육에 잘 생기지만, 때로는 양쪽 눈꺼풀 위아래에 나타난다.
어쩌다 한 번 몇 시간 동안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며칠에서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눈꺼풀 떨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증상은 특별한 치료 없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거의 사라진다.
과음과 흡연을 삼가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마그네슘이 많이 함유된 조개류, 토마토, 멸치, 우유 등을 자주 먹으면 도움이 된다. 또한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눈꺼풀 떨림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점차 떨림의 강도나 범위가 넓어지면 '안면경련'이나 '안검연축' 등을 의심해 볼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을 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뿌연 시야,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각막 혼탁일 수 있어
각막은 우리 눈에서 가장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어 눈에서 제일 먼저 빛이 통과하는 부분으로 동공과 홍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외부에 가장 먼저 노출되기 때문에 손상되기도 그만큼 쉽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가을에는 바깥 활동이 많아지면서 각막이 손상되기 쉽다. 각막이 자극을 받거나 손상되어 생길 수 있는 '각막 혼탁' 증상은 광각막염이나 안구건조증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흔히 여름철의 대표 질환으로 알려진 광각막염은 오랜 시간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는 경우에 주로 발생하며, 각막 상피세포에 일시적인 화상 증세가 나타나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여름철의 내리쬐는 햇빛에 직접 노출됐을 때 쉽게 나타날 수 있지만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가을철 장기간 햇볕에 노출됐을 때도 발병할 수 있다.
광각막염은 반나절 이후부터 통증을 수반하고 시야가 흐려지며 이물감과 함께 눈물이 나게 된다. 가을철, 특히 자외선이 강한 12시~4시까지의 시간대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각막 표면은 눈물에 의해 촉촉한 상태가 지속되어야 하는 부위이다. 눈물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기 쉽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각막에 각종 오염물질이 쉽게 달라붙는 반면 눈물이 부족해 다시 빼 내기는 어렵게 된다.
이 때 달라붙은 먼지 등이 각막에 상처를 일으켜 각막 혼탁을 가져올 수 있다. 각막 혼탁은 외상이 주된 원인인 만큼 일상생활을 하면서 눈 안에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자극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험한 작업을 할 때는 보안경을 착용하고 이물질이 들어갔다면 즉시 식염수나 깨끗한 물로 씻어내도록 한다.
김진국 안과 전문의는 "가을에는 광각막염, 안구건조증 등 각막 혼탁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라식, 라섹 수술을 한 경우에는 각막 혼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보안경과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눈꺼풀 안쪽의 색상에 따라 빈혈, 다혈증, 황달 등 질환 확인 가능해
몸에 문제가 있어 병원에 방문했을 때 눈꺼풀을 뒤집어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 눈은 뇌 다음으로 혈액이 가장 많이 유입되는 신체 기관인 만큼 아주 흔하게는 피로도가 쌓여 충혈이 나타나는 것부터 황달, 빈혈 등의 질환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인의 경우 눈꺼풀이 옅은 분홍빛을 띠는 것이 일반적인데, 하얀색을 띠고 있다면 혈액의 흐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빈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눈꺼풀 안쪽이 빨갛다면 적혈구 증가에 따른 다혈증일 수 있다. 또한 간과 담도에 이상이 있으면 발생하는 질환인 황달에 걸릴 경우 흰 동자가 전체적으로 노랗게 보이는데 이는 몸 속 적혈구 찌꺼기가 쌓이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외에도 고혈압이 있을 경우, 혈관 덩어리인 눈에도 중풍이 올 수 있는데 눈 속 망막으로 연결된 동맥, 정맥이 막히는 것으로 갑자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갑자기 먼 곳이 안 보인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 평소 눈에 별다른 질환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극심하게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 눈꺼풀을 확인하는 등 눈의 변화를 체크함으로써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헬스팀 이새하 기자 lish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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