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우자

"바보 같이 왜 울어"라고 말하기 보다는..

Freedom-x 2014. 11. 11. 15:40

"바보 같이 왜 울어"라고 말하기 보다는..

감정코칭 전에 두뇌발달 먼저 체크해보세요 베이비뉴스 | 칼럼니스트 최지영 | 입력 2014.11.07 19:16

[연재] 밸런스브레인이 들려주는 두뇌발달 지침서

사람의 감정은 주변 환경에 따라 하루에도 수십 번씩 롤러코스터를 타기 마련이다. 이것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해당되지만 자신의 감정을 100% 여과 없이 보여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은 자신의 감정만큼 타인의 감정도 중요하고 서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와 상황에 맞춰 감정을 표현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런 사실을 알기엔 너무 어리고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표현하는 것도 아직은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감정코칭이 필요하다.

1. 아이가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게 해라

아이가 울면 "바보 같이 왜 울어", "씩씩한 아이는 울지 않아"라는 식으로 아이의 자존감을 건드리는 표현을 사용해서 다그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 때문에 겁이 나서 그러니?", "△△가 너를 힘들게 했구나"라고 반응해서 아이들의 감정을 인정하고 그 감정의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상황에 맞지 않는 감정표현과 행동을 하더라도 우선은 아이가 그런 감정을 느껴 행동한 원인을 인정해주고, 왜 다른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싫어하고 이런 상황에 왜 어울리지 않는 것인지 이해시켜줘야만 한다.

2. 폭력적인 감정은 놀이로 풀게 해라

아이가 계속해서 감정조절에 실패하면 부모는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알려줘야만 한다.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 어떤 반응을 보여야하는지, 타인을 배려하며 말하는 법 등을 자세히 알려줘야 한다.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면 우선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주되 친구들을 때리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과 놀이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목욕물을 받아놓고 물놀이를 실컷 하도록 돕거나, 종이를 찢고 날리며 스트레스를 풀게 하는 등 감정을 풀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축구, 농구, 배드민턴, 태권도 등의 신체활동은 에너지를 방출하기에 좋고 아이들의 신체와 두뇌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3. 감정조절은 훈련으로 가능하다

감정조절은 뇌 영역의 기능부재로 나타나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감정조절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변연계와 변연계에 속하는 편도체이다. 이 부분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명상과 같이 정적인 활동이 좋고, 아로마와 같이 후각을 자극할 수 있는 향을 맡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대뇌영역들의 전반적인 기능이 좋아지면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와 편도체 또한 안정된다. 명령·처리를 담당하는 전두엽 기능 향상을 위해서는 안구의 움직임이 많은 구기종목, 라켓운동이 도움이 된다. 공간·감각인지를 하는 두정엽 기능 향상을 위해서는 촉감놀이, 새로운 공간 활용하기 등이 좋고 기억·학습을 위한 측두엽 기능 향상을 위해서는 단어 거꾸로 말하기, 끝말잇기 등이 도움이 된다.

감정이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뇌에서 판단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뇌에서 변연계는 인간의 본능적인 행동, 감정과 성욕, 분노, 기쁨, 생존 등의 기본적인 욕구를 담당하는 영역이다. 이 영역은 해마를 포함해 정서표현, 동기유발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학습, 기억과 같은 특별한 기능도 담당한다. 그리고 편도체는 생존에 관련된 공포, 분노, 놀람, 슬픔 등의 감정처리와 자율신경계통 조절에 관여한다.

모든 뇌는 생존이 가장 1차적인 의미를 갖지만 우리는 생존을 걱정하며 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변연계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반복적인 패턴을 좋아하는 좌뇌 우세형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이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 생존영역인 변연계가 작동하게 된다. 그럼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고, 심박수가 빨라져 쉽게 흥분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극이 아이에게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으면, 편도체와 해마는 그것을 기억했다가 비슷한 상황이라 생각되면 언제든지 그 때의 행동과 감정을 떠올리게 된다. 상황이 종료됐거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 전두엽이 명령을 내려도 편도체가 듣지 않아 늘 같은 상황이라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감정조절이 어렵고, 쉽게 불안하고 초조해하고 겁이 지나치게 많다면 두뇌 발달 상태를 체크해봐야 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최지영은 뇌균형운동치료센터 밸런스브레인(balancebrain.co.kr) 울산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 자폐연구소와 미국 아동·성인 ADHD 연구재단의 정회원이다. 두뇌운동전문지도자(Balance Brain Program Director)로 전문적으로 아이들의 균형 잡힌 두뇌발달을 위해 한국정서·행동장애아 교육학회의 정회원으로 교육을 받고 카이로프랙틱 교육과정을 수료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베이비뉴스 맘스닥(http://momsdoc.ibabynews.com)에서 상담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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