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패션모델이 화려한 패션쇼장에서 최신 유행 옷을 걸치고 실수 없이 '워킹'을 선보인다. 로봇 텔레마케터가 고객의 복잡한 질문에도 정확한 수치를 들며 새 금융 상품의 장점을 설명한다. 테니스 경기에서 테니스공이 경계선 위에 떨어졌을 때 로봇 심판이 순식간에 '인(in)'인지 '아웃(out)'인지 가려낸다.
멀지 않은 미래에 보게 될 '로봇 직장인'들의 일터 모습이다. 컴퓨터와 로봇 제어 기술이 점점 정교해지면서 로봇이 인간 직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24일 미국 연구기관 포레스터 리서치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자동화 로봇의 일자리 대체로 미국 내 일자리 2270만 개가 사라진다. 현재 미국 전체 일자리 수의 16%에 해당한다.
보고서는 "이 기간에 새로운 직장이 생겨 일자리 감소분의 일부를 상쇄하겠지만 이를 고려해도 910만 개의 일자리 순(純)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특히 로봇이 대신하기 어려운 인간 고유의 창조력이나 사회성보다 기계적 정확성이나 반복성이 요구되는 직종에서 대체가 유력하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가장 취약한 직종은 텔레마케터다. 일이 요구하는 창조성·예술성·사회성 등 9개 요소를 수치화해 계산한 결과 텔레마케터가 자동화 로봇에 의해 대체될 확률은 99%에 달한다고 연구진은 내다봤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로봇 텔레마케터는 하루 24시간 전화를 거는 것이 가능할 뿐 아니라 무례한 손님에게도 밝게 응대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로봇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끼리의 유대감이 필수적인 직종에서는 인간을 몰아내기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피스칼타임스는 '로봇에 뺏기지 않을 대표적 직업 10선'에서 장례지도사나 '데이케어(주간에 미취학 아동·노인 등을 보살피는 직업)'를 "인간적 교감이 중요한 직장"이라고 보고, "그 역할을 수행하는 로봇과 대면하는 것은 불쾌할 것"이라고 했다. 옥스퍼드대 연구에서도 인간적인 위로가 필수적인 전문 세러피스트(치료사)와 정신건강 담당 사회복지사가 로봇 대체 확률이 가장 낮은 직업 1, 2위로 각각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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