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VR 등 플랫폼 선점 경쟁 격화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구글과 애플이 모바일 플랫폼 지배력을 바탕으로 무인자동차나 VR 등 신사업에서도 플랫폼 장악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워치에 이어 자동차, 가상현실(VR) 기기 등 새로운 기기에서도 플랫폼 영향력을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2014년 구글과 애플은 차량과 사물인터넷으로 플랫폼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자동차 플랫폼의 경우 애플은 '카플레이',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로 자사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공개했다. 스마트폰 관련 기술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아직 IT기술이 미치지 않은 '차량'을 공략하기로 한 것이다.
애플과 구글은 모두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맥킨지는 오는 2020년 전후로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는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특정 기간만 빌려쓰는 모델도 다수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차 개발은 구글이 앞섰다. 구글은 6년 전부터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을 시작했고 올 초 포드사와 공동으로 팀을 꾸렸다. 구글은 무인자동차가 도로법규 준수는 물론, 운전할 때 사람과 비슷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애플도 지난해 하반기 도로 주행 실험에 착수할 정도로 개발이 진척된 상태다. 애플은 내부에 자동차 관련 팀을 운영해왔고 팀 쿡 CEO도 피아트 크라이슬러, BMW 등과 접촉해왔다. 애플의 제프 윌리엄스 수석 부사장은 "자동차야말로 궁극적인 모바일 기기"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자율주행차는 우버나 바이두 등 IT기업 뿐 아니라 테슬라나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같은 자동차 제조사들까지 앞다퉈 연구에 나선 상황이어서 HW나 SW 영역으로 나뉘어 플랫폼 선점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VR도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분야다. 페이스북, 소니 등이 먼저 진출했찌만 구글과 애플도 머지 않아 새로운 VR기기를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2014년 I/O에서 저가형 VR 기기 카드보드를 공개했으나 최근에는 모바일 기기와 별도로 사용하는 새 VR기기를 준비중이다. 지난 2월 외신들은 구글이 콘솔기기나 고사양 PC와 연동해서 쓸 수 있는 VR기기를 제작중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이미지 인식 추적 기술이 담긴 VR기기를 준비하고 있지만 제품 세부 사양은 베일에 쌓여있다. 구글은 VR 개발팀 인력을 꾸준히 충원했고, 트위터 출신인 제이슨 토프도 그 중 한 명이다.
애플은 VR을 비롯해 AR(증강현실) 기술을 연구하는 비밀 연구개발팀을 가동중이다. 애플은 VR·AR 전문가인 더그 보먼 버지니아공대 교수를 영입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아이폰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VR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달 말 고글형태의 VR기기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2008년, 2009년, 2012년에 이어 4번째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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