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 인포 통계 결과
中비트메인, 블록40% 점유
“몇몇 개발자·채굴집단이
거래시장 쥐고 있다” 비판
비트코인 시스템을 사실상 일부 세력이 독점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트코인이 애초에 목표로 했던 ‘탈중앙화’ 이상 구현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비트코인 관련 통계 정보를 제공하는 블록체인인포에 따르면, 비트코인 블록의 채굴 점유율은 일부 대형 ‘마이닝 풀’(채굴 그룹)들이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24시간 기준으로 전체 채굴된 블록의 점유율은 ‘BTC.com’이 25.3%, ‘AntPool’이 16.5%, ‘BTC.TOP’가 14.6% 등으로 과반수를 차지한다. 이 중 최상위 두 마이닝 풀은 중국 업체 비트메인 소속이다. 한 회사에서 40%가 넘는 비트코인 블록을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비트코인 블록을 대량 채굴한 주체는 비트코인의 시스템 업데이트 등 중요한 문제의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비트코인 경제 내에서는 사실상 중앙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이 같은 문제는 오래전부터 지적돼왔다. 스위스 취리히 공대에서 2014년 발표된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된 화폐인가’라는 논문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스템은 당시 이미 소수 집단이 독점한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은 “몇몇 개발자들과 채굴 집단들이 비트코인과 거래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며 “기존 화폐와 달리 이들의 권한을 막을 어떠한 규제 수단도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의 결점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처럼 수식을 계산하는 ‘작업 증명’ 방식의 채굴을 벗어나 소유 화폐량을 통해 일반 PC로도 채굴이 가능케 하는 ‘지분 증명’ 등을 대안으로 내세우면서 ‘퀀텀’처럼 작업 증명 방식을 버린 가상화폐가 탄생하기도 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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