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추진계획 눈길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깃털처럼 가벼운 금속구조체, 1분내 충전 가능한 배터리, 몸속을 다니며 암세포를 파괴하는 나노로봇….
정부가 파격적인 기술개발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차세대 먹거리 산업 육성을 위해 앞으로 5년간 약 16조원의 연구개발(R&D) 예산을 투자한다.
중장기적 투자 전략과 기술개발 혁신 체계가 미흡한데다가 시장진입 규제까지 겹쳐 4차 산업혁명 대응에 한계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술강국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를 거쳐 4대 전략 10개 과제를 담은 제7차 산업기술혁신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산업기술혁신계획은 산업기술촉진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되는 국가 R&D 지원 계획이다. 7차 계획에는 113명의 산·학·연 전문가로 위원회를 구성해 정책과제를 도출하고, 기업인 등 670여명의 현장 의견도 수렴했다.
올해부터 전략적으로 추진할 R&D 투자 프로젝트는 Δ미래수송 Δ개인맞춤형 건강관리 Δ편리한 생활 Δ에너지·환경 등 4대 전략 투자 분야를 중심으로 100대 핵심 기술 개발 과제를 선정했다.
여기에는 투자 예산을 대폭 늘린 차세대 반도체와 수소에너지, 디지털 헬스케어, 자율주행차, 미래형 디스플레이, 스마트홈 등이 포함됐다. 예산 증가율은 높지 않지만 투자 비중이 높은 첨단소재, 차세대 항공(드론), 에너지효율·재생에너지 등도 있다.
성공 가능성은 낮지만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파격적인 기술개발에 도전하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추진 계획도 눈에 띈다.
알키미스트(Alchemist)는 '연금술사'란 뜻으로, 과거 철로 금을 만들려던 연금술사의 시도는 비록 실패했으나, 이 과정에서 황산·질산 등을 발견해 결과적으로 현대 화학의 기초를 마련한 것에 착안했다.
이를테면 소재 분야에서 깃털처럼 가벼운 금속구조체, 1분 내 충전가능한 배터리(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분야에선 몸속을 다니며 암세포를 파괴하는 나노로봇, 에너지 분야에선 발전효율 50% 이상 높은 태양전지, 로봇 분야에선 인간에 버금가는 비서로봇 등이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자동차, 로봇, 첨단장비, 신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향상 등 5개 분야에 총 100억원을 지원하고,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2025년까지 총 6000억원을 투입한다.
산업부는 이러한 선도 기술개발 체계 구축을 위해 산·학·연 최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국민대상 공모를 병행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취지 자체가 '도전적인' 기술개발에 맞춰진 만큼 최종 평가 때엔 성공·실패 판정을 적용하지 않는다.
이외에도 플랫폼·표준화·실증 위주로 신산업이 창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산업기술 기반 고도화를 추진하고, R&D 성과가 신속한 시장 진출로 이어질 수 있는 지원시스템도 조성해 나간다.
산업부는 올해 3조2068억원의 R&D 예산을 시작으로 향후 5년 간 전략적 투자분야와 도전 중심의 기술개발 체계 구축 등을 위해 약 16조원의 R&D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기술 R&D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주력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신산업 창출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이번 혁신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ep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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