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시리어스골퍼] 여러분의 클럽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1편)

Freedom-x 2020. 3. 9. 16:55
어떻게 골프 클럽을 구성할 것인가? (1편)

요즘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불확실성이 고조된 시기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초에 따뜻한 날씨로 인해서 라운드 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2월 말 그리고 3월 이후의 라운드 수 추이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큰 피해 없이 이번 위기가 잘 극복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주와 다음 주에는 본격적인 시즌의 시작을 맞이해서 골퍼들이 어떻게 클럽 구성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작가 소개: 골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즐기며, 누군가가 저로 인해 한 타를 줄였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목표로 글을 쓰는 골프 칼럼니스트 김태훈입니다.

골퍼들의 클럽 구성은 정말 다양하지만, 권장할만한 원칙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바꿀 수 없는 것 – 골프 클럽 수 14개 >

클럽 구성에 있어서 바꿀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골프백 안에 넣고 플레이 하는 클럽이 14개를 넘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마추어라고 하더라도, 쓰지 않는 클럽을 실수로 넣어 오거나, 혹은 단순하게 보관을 위해서 가지고 다니게 될 상황에서는 동반자들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새 클럽, 특히 드라이버 혹은 퍼터를 구매한 경우에 한 동안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양해를 구하고 기존 클럽과 새로운 클럽을 테스트해 보는 정도는 동반자들이 충분히 이해해줄 수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클럽 구성의 원칙 – 숏게임 우선 >

14개의 클럽을 구성하는 데에는 다양한 선택 옵션이 있을 수 있습니다. 페어웨이 우드는 몇 개를 넣을 것인지, 하이브리드 클럽을 사용할 것인지, 아이언은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웨지는 몇 개를 어떤 로프트를 가지고 사용할지 등이 큰 고민거리일 것입니다.

저는 클럽 구성에 있어서 바꿀 수 없는 클럽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드라이버와 퍼터 입니다. 드라이버와 퍼터를 각각 2개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것은 효율과 효용이 떨어지는 구성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클럽 개수라는 관점에서 2개의 클럽은 고정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클럽의 구성이라는 것은 12개의 클럽을 어떻게 조합해서 사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귀결 되는데, 저는 이 구성에 있어서 숏게임부터 롱게임의 순서로, 즉, 그린 주변에서부터 티잉 구역으로의 순서로 우선 순위를 둘 것을 추천합니다.

골퍼들에게 있어 숏게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클럽의 선택 역시 숏게임을 우선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숏게임 – 몇 개의 웨지를 사용할 것인가>

주변 지인에게 어떤 웨지 쓰세요 라고 물으면 이런 답변을 많이 받습니다.

“56도 하고 52도 그리고 피칭 웨지”

“PW 하고, AW 그리고 SW?”

“그냥 아이언 세트 살 때 들어있던 거 쓰는데?”

여러분은 어떤 웨지를 쓰고 있는지 잘 알고 계신가요?

저는 여러분이 쓰고 있는 피칭 웨지(P 또는 PW)의 로프트(Loft)를 확인해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왜냐하면 제조사별, 모델 별로 로프트 각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로프트 확인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몇 개의 웨지를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44도의 피칭 웨지를 쓰고 있고, 56도 웨지를 사용하고 있다면, 두 클럽 사이에는 12도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보통 클럽의 거리 조절에 있어 10 미터 혹은 10 야드가 일반적인데, 로프트 측면에서 약 4도 정도의 차이가 이러한 거리 차를 낼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클럽 간에 너무 큰 로프트 차이를 가져가게 되면 거리 조절 등에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만약 두 클럽 간에 12도의 차이가 있다면, 중간에 2개의 웨지를 추가하여, 44도(P 또는 PW)-48도-52도-56도 웨지로 구성하던가, 하나의 웨지만을 추가하여, 44도(P 또는 PW)-50도-56도으로 구성을 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50도와 56도 정도로 충분히 거리 조절 등을 할 수 있다면 피칭 웨지를 포함하여, 3개의 웨지를 쓰면 되는 것이고, 좀 더 세분화해서 클럽을 사용하겠다면 4개의 웨지를 쓰면 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쓰고 있는 웨지의 로프트와 그라인드를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요즘 브랜드는 다양한 로프트와 그라인드 옵션을 제공하는 웨지를 출시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로프트는 많은 분들이 익숙한 숫자이지만, 그라인드의 경우는 일반 골퍼들이 간과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어떤 그라인드의 클럽을 사용하는지에 따른 결과의 차이가 큽니다. 특히 벙커에서 빠져나오는 것에 자신감이 없거나, 잔디의 상태 혹은 종류에 따라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면,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서 적합한 그라인드의 웨지를 사용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숏게임을 잘한다고 알려져 있는 필 미켈슨의 경우, 64도 웨지까지 쓰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아이언 – 여러분이 칠 수 있는 가장 긴 아이언은?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웨지 구성이 끝나고 나면, 아이언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골퍼분들에게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골프백 안에 있는 가장 긴 아이언, 즉 가장 낮은 아이언 번호를 가진 클럽은 무엇인가요?”

아마도 3번에서 5번 사이로 답변하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런데, 3번 아이언이나 4번 아이언의 경우, 실제로 원하는 거리를 보낸다고 답변하는 분은 의외로 적습니다. 저는 5번 아이언 까지만 사용하는데,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4번과 5번의 비거리 차이가 10야드가 채 되지 않을 뿐 아니라, 4번 아이언의 경우는 미스 샷의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저에게 4번 아이언은 어렵습니다.그래서 저는 5번 아이언 까지만 사용을 하고, 4번 이상의 거리가 필요한 순간에 저는 하이브리드 혹은 유틸리티 클럽이라고 부르는 다른 클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혹시라도 실제 라운드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롱아이언이 있다면 과감하게 빼고 다른 클럽을 고려해 보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2번 아이언을 쓰는 선수로 잘 알려져 있는 아리야 주타누간, 사실 일반 골퍼가 2번 아이언을 보는 것조차 드문 경우가 아닐까요? 출처: 게티이미지

저는 46도(P) 웨지를 사용하고 있고, 가장 높은 로프트의 웨지는 58도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는 5번 아이언 까지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저는, 5개의 아이언 (5번~9번), 4개의 웨지(46도/50도/54도/58도), 1개의 드라이버, 그리고 1개의 퍼터, 이렇게 11개의 클럽 구성이 완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클럽은 3개 입니다. 다음 주에는 나머지 3개의 클럽을 구성하는 방식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