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볼은 소모품일 뿐이다” vs. “골프볼도 장비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차피 잃어 버릴 것이고 계속 사용할 수는 없는 제품이니 골프볼은 소모품이다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클럽과 같은 장비의 일종이라고 받아들이시나요? 저는 후자에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제가 하는 업무의 특성상 많은 골퍼들을 만나서 골프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많은 분들이 골프볼을 중요한 ‘장비’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골프볼을 어떻게 받아야 들여야 할까요?
<골프볼도 장비인가? >
저는 이 질문에 대해서는 더 이상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골프볼을 포함해서 라운드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품이 장비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장비’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에는, 해당 물품의 사용으로 인해서 퍼포먼스의 변화가 있는 경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많은 골퍼들이 어패럴, 즉 골프의류에 대한 관심이 많으실텐데, 최근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어패럴 브랜드들은 기능성에 집중하여 차별화를 꾀함으로써 하나의 장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서도 퍼포먼스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골프볼 역시, 장비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골프볼이 실제로 어떤 면에서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 보아야 합니다.
<골프볼의 Performance 그리고 Preference>
Performance는 우리 말로 ‘성능’ 정도로 해석이 될 것입니다. 이에 비해 Preference 는 ‘선호도’로 해석이 될 수 있습니다. 골프볼의 ‘퍼포먼스’를 고려할 때에 생각해야 하는 요소는 ‘피팅’과 연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클럽 피팅을 한다고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크게 3가지 입니다. ‘볼 스피드 (Ball Speed)’, ‘론치 앵글 혹은 타출각 (Launch Angle)’, 그리고 ‘스핀량 (Spin Rate)’ 입니다. 클럽 피팅은 기본적으로 골퍼의 볼 스피드를 최대로 끌어올리면서, 해당 볼 스피드에 따라 최적의 볼비행을 만들어낼 수 있는 론치 앵글 그리고 스핀량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골프볼의 피팅 방식 역시 클럽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클럽 피팅의 경우는 트랙맨과 같은 장비를 두고 실제 수치를 비교해 보면 테스트해 볼 수 있지만, 골프볼의 경우는 실제로 공을 쳐서 수치를 보기가 어려운 환경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 연습장에서는 새 골프볼을 쳐서 피팅 결과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뒤에 설명드리는 방식을 통해 간접 추정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골프볼의 퍼포먼스 요소로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탄도와 비거리 스핀량 입니다. 이에 비해 선호도는 가격, 색상, 타구감 등과 같이 퍼포먼스와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 골퍼들로 하여금 골프볼 선택에 있어 고려하도록 만드는 요소들입니다.
<골프볼의 퍼포먼스 – 탄도>
탄도는 영어 표현으로 Flight 혹은 Trajectory라고 표현이 되는데 이는 론치 앵글 혹은 타출각과는 조금 다른 개념입니다. Launch Angle이 클럽과의 임팩트 직후에 몇 도의 각도로 떠오르냐는 개념이라면, 탄도는 실제 골프볼의 최고점과 관련된 용어로, 전체적인 볼비행의 높이 그리고 최고점이 나타나는 위치를 설명하는 용어입니다.(Peak Height 혹은 APEX 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이는 골프볼의 ‘딤플’과 연관이 있습니다. 바로 딤플을 어떻게 새기느냐에 따라 골프볼이 어떤 비행을 하는지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탄도가 낮아서 고민하는 골퍼라면, 탄도가 높은 골프볼 선택을 통해 이를 약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탄도는 동반자와의 비교 혹은 골프볼을 바꿔 사용하면서 테스트해 볼 수 있습니다.
<골프볼의 퍼포먼스 – 스핀량>
많은 골퍼들이 스핀량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드라이버와 같은 롱게임에서는 스핀량이 적은 것이 중요하지만, 아이언 샷을 포함한 그린을 향하거나 그린 주변에서의 플레이를 위해서는 높은 스핀량을 통해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스핀량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골프볼의 내 외부의 경도차를 통해 원하는 스핀량을 구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내부의 경도를 약하게 하면서 외부를 단단하게 하면 스핀량을 조금 낮출 수 있습니다. 많은 골퍼분들이 타구감과 스핀량을 연관 지어서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골프볼이 스핀량이 높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이는 타구감의 문제일 뿐 실제로는 컴프레션이 낮은 골프볼일수록 스핀량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스핀량에 대한 수치를 구체적으로 얻을 수 없다면, 그린 주변 특히 30~50야드 내에서 플레이를 해보고, 그린에 떨어진 공이 어느 정도 굴러가는 지를 통해 확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골프볼의 퍼포먼스 - 비거리>
골프볼의 비거리를 늘리는 것은 아마도 모든 골퍼들의 희망일 것입니다. 비거리를 가장 뒤에 설명드리는 이유는, 비거리라는 것이 골프볼의 여러 퍼포먼스 요소들의 조합에 의해 결과가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탄도와 스핀량이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서 비거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USGA의 규정을 준수하는 공인구의 경우, 특정 론칭 조건에서 기록할 수 있는 최대의 비거리 제한이 있다는 것은 이미 살펴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론칭 조건을 변화시킴으로써 비거리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비거리에 대한 비교는 가급적 본인이 익숙한 골프장에서 볼을 바꾸어 테스트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많은 골퍼들이 비거리를 목적으로 ‘2피스’ 골프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피스수와 비거리를 직접적으로 연관짓기는 쉽지 않습니다. 2피스 골프볼이 일반적으로 스핀량이 적기 때문에 비거리에 이득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있으나, 골프볼의 구조에 따른 퍼포먼스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골프볼 선택으로 인해 그린 주변에서의 스핀량을 포기해야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이해득실을 잘 따져봐야 합니다.
<골프볼의 선호도 – 색상, 가격 그리고 타구감>
골프볼을 선택함에 있어 성능적인 요소 이외에도 골퍼의 선호도에 따라 골프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색상과 가격은 순전히 선호도의 문제인데 비해, 타구감은 의외로 퍼포먼스 적인 요소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의외로 골프볼의 타구감을 통해 샷의 결과를 예측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타구감은 의외로 골프볼의 선택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러한 타구감을 느끼기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퍼트’를 해보는 것입니다. 집에 퍼팅 매트가 준비되어 있다면 지금 바로 다양한 골프볼을 치며 타구감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분명 골프볼 모델간의 타구감 차이는 분명하며, 대부분의 경우 특정 모델의 타구감에 대한 선호도를 가질 수 있으실 겁니다.
골프볼은 분명 장비의 하나입니다. 클럽에 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샷의 결과가 결국 골프볼로 구현된다는 점에서, 결과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골프볼을 조금 더 신중하게 고르는 것, 그리고 그 차이를 느끼려고 노력하는 시도만으로도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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