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시리어스골퍼] 여러분의 클럽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2편)

Freedom-x 2020. 3. 9. 16:55

지난 주 컬럼에 이어, 이번 주에도 클럽 구성에 관련하여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지난 주 아이언과 숏게임 관점에서의 클럽의 구성 대해서 살펴보았다면, 이번 주에는 롱게임의 관점에서 나머지 클럽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참고 - 여러분의 클럽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1)

<골프 클럽을 구성하는 것은 재미있으면서도 참 어려운 일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작가 소개: 골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즐기며, 누군가가 저로 인해 한 타를 줄였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목표로 글을 쓰는 골프 칼럼니스트 김태훈입니다.

<롱게임 구성 – 페어웨이 우드와 하이브리드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 >

롱게임을 위한 클럽의 실질적인 구성에 있어서는, 페어웨이 우드와 하이브리드 클럽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질문에 대해서는 골퍼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불명확한(?) 답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두 가지 클럽은 장단점이 명확하고, 골퍼들 간의 선호 여부 역시 분명한 편이어서, 가급적 매장 혹은 피팅 행사 등을 통해서 반드시 직접 체험해 보고 결정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언급하고 가고자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두 클럽을 치는 방식이 다르다는 인식인데, 레슨의 관점에서는 서로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적어도 론치 모니터에 나타나는 결과를 살펴보면 의미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어택 앵글 (Attack Angle 혹은 Angle of Attack으로 부릅니다) 이라고 하는 것인데, 이는 클럽과 골프볼의 임팩트가 일어나기 직전에 클럽이 어떤 각도로 골프볼에 접근하는지 수치로 나타내 주는 것입니다. 아래 트랙맨(PGA 투어 평균)의 데이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페어웨이 우드와 하이브리드 클럽 모두 마이너스(-)의 수치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즉, 수치상으로는 두 종류의 클럽 모두, 아이언과 같이 다운 블로우로 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페어웨이 우드와 하이브리드의 어택 앵글이 유사함을 볼 수 있습니다. 출처: Trackman 골프>

<롱게임 구성의 기본 – 롱게임 클럽의 캐리 거리 차이 >

롱게임을 위한 클럽 구성의 출발점은 바로 골퍼가 칠 수 있는 가장 긴 아이언 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골퍼가 5번부터 9번까지의 아이언 구성을 가지고 있다면, 4번 아이언 이상의 클럽을 대체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혹은 페어웨이 우드를 선택해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이 롱게임 구성입니다.

일반적으로 골퍼들이 3번 우드라고 부르는 페어웨이 우드를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3번 페어웨이 우드와 롱아이언 사이를 어떤 클럽, 즉 어떤 페어웨이 우드와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구성할 것인가가 롱게임 구성의 핵심입니다. 이 때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이 바로 클럽의 비거리를 계산할 때에는 캐리(Carry) 거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골프볼이 떨어져서 구르는 거리는 골프장의 상황, 그리고 떨어지는 지면의 상태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골퍼의 입장에서 예측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비거리를 냉정하게 캐리 (Carry) 관점에서 평가해 보시는 것을 반드시 추천 드립니다.

다시 클럽의 구성 관점으로 돌아가서, 어떤 골퍼가 3번 우드를 쓰기로 결정하였고, 이 클럽의 비거리가 약 195 야드, 그리고 골프백에 있는 가장 긴 아이언이 약 160야드 정도의 비거리를 가진 5번아이언 정도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참고로 이 수치는 현재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평균 캐리(Carry) 거리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두 클럽 간에는 약 35야드의 비거리 차이가 존재하게 되고, 이 차이를 어떤 클럽으로, 그리고 몇 개의 클럽으로 구성할 것인가가 결국 클럽 구성의 핵심이 됩니다.

<LPGA 투어 선수들의 클럽 별 데이터, 가장 우측이 클럽 별 캐리 거리입니다. 출처- Trackman 골프>

클럽 간의 비거리 차이를 10 야드 정도로 유지한다고 보게 되면, 35야드 정도의 차이를 메꾸기 위해 추가적으로 2~3개 정도의 클럽이 필요하게 되지만, 이는 결국 몇 개의 웨지를 사용하게 되느냐에 따라서 개수가 결정이 됩니다. 왜냐하면, 3개의 클럽을 추가하려면, 피칭 웨지를 포함하여 3개의 웨지만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피칭 웨지 포함 4개의 웨지를 사용하는 골퍼라면, 3번 페어웨이 우드와 5번 아이언 사이에 2개의 클럽만을 사용할 수 있게 되므로, 숏게임을 위한 웨지 구성에 따라 롱게임의 구성 역시 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종합해 보면, 이 가상의 골퍼는 1개의 드라이버, 3개의 페어웨이 우드 혹은 하이브리드, 5개의 아이언, 4개의 웨지, 1개의 퍼터라는 구성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 드리지만, 골프라는 게임의 특성상, 숏게임을 위한 클럽을 우선 확정 짓고, 롱게임 클럽의 구성을 고려하는 방식을 추천 드립니다.

<페어웨이 선택에 있어서의 참고사항>

드라이버를 제외하고 가장 긴 클럽을 선택하는 과정, 특히 어떤 페어웨이 우드를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아래의 몇 가지 사항이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l  Tip 1 - 페어웨이 우드에 새겨진 번호는 절대적이지 않다.

페어웨이 우드의 경우, 많은 분들이 3번, 5번, 7번 이런 식으로 번호로 클럽을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같은 번호를 가진 클럽이라고 하더라도, 해당 클럽의 로프트가 제조사 혹은 모델마다 다를 확률이 있다는 점을 눈 여겨 보시면 좋겠습니다. 일반적으로 3번 우드가 15도 로프트를 가진 클럽이지만, 5번-7번 우드라고 알려진 클럽을 비교하면 제조사별로 약간의 로프트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복잡해 보이긴 해도 페어웨이 우드 선택에 있어서는 아이언과 마찬가지로 로프트 확인이 중요합니다.

l  Tip 2 - 페어웨이 우드의 주사용 목적이 무엇인가?

많은 골퍼들이 일반적으로 3번 우드는 기본(?)으로 구성한다고 생각하고 계시지만, 이는 반드시 맞다가 볼 수 없습니다. 최근 많은 제조사들은 13.5도 정도의 로프트를 가진 페어웨이 우드를 생산하고 있으며, 15도 보다 높은 16도 혹은 16.5도 정도의 로프트를 가진 클럽 역시 소개되고 있습니다. 저는 페어웨이 우드의 선택에 있어 주사용 목적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보았으면 합니다. 특히 드라이버가 부담스러운 홀에서 티 샷을 위해 페어웨이 우드를 주로 사용한다면, 당연히 13.5도 혹은 15도를 추천 드리겠지만, 말 그대로 티 샷 이후에 사용할 목적으로 주로 페어웨이 우드를 사용한다면, 상대적으로 샤프트가 짧고 조금 더 편하게 칠 수 있는 16도 이상의 로프트를 가진 클럽을 추천합니다.

<모든 티 샷을 드라이버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페어웨이 우드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지난 주와 이번 주의 컬럼이 클럽 선택에 있어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는 않겠습니다만, 한번쯤 자신의 클럽 구성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말 골프는 끝없는 고민과 선택의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