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로봇이 말했다, 이제 집에 가 쉬세요
['일의 미래' 세션] 전문가들이 말하는 20년 뒤 '일자리 전쟁' 단순 사무직 등 로봇이 대체, 현존 직업 3분의 1 사라져 회계사·의사, 줄어들 직업.. 법률가·미디어직 존속 제조업 중심의 한국, 일자리 감소 더 심각할 것
20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일의 미래' 세션에서는 국내외 일자리 전문가들이 3시간 동안 미래 '일자리 전쟁' 과정에서 개인이 어떻게 살아남을지에 대해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기계화와 컴퓨터 기술 발전으로 20년 뒤 현존하는 일자리의 3분의 1 정도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또 "세대 간, 정규직·비정규직 간 갈등 문제가 전 세계에서 폭발 직전 상황까지 가면서 '세계 3차 (일자리) 대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향후 20년간 일자리 3분의 1 줄어들 것"
린다 그래튼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일의 미래' 저자)는 "앞으로 20년 뒤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직업은 사라지고, 창의적이고 분석적인 직업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 사라질 대표적 일자리로 생산직, 노무직, 단순 사무직이 꼽혔다. 그래튼 교수는 "수퍼컴퓨터와 로봇이 간단한 의료 처방은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의사도 줄어들 직업에서 예외가 아니다"고 했다. 다만 청소부, 노인요양사, 트럭 운전사 등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거나 기술 발전이 느려 20~30년간은 존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줄어들 일자리에 '성역'을 두지 않았다. 부가가치를 내지 못하는 주식중개인이나 회계사는 컴퓨터로 대체되고, 기계조립공은 '기계를 만드는 로봇'이 대신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인공지능(AI)이나 로봇이 범접할 수 없는 창의성이나 분석력에 기반을 둔 직업은 살아남을 것으로 꼽혔다. 법률가, 금융·컴퓨터 전문가, 학자, 미디어직 등도 존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형사와 컴퓨터 전문가, 예술가 등도 고도의 사고와 형태 인식 등이 필요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젊은이들, '일자리 반란' 일으킬 수도"
짐 클리프턴 갤럽 회장은 "전 세계 노동 가능 인구 30억명 가운데 12억명만이 적절한 일자리를 갖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취업을 못한 젊은층의 혼인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 제조업 편중 산업 구조 등으로 인해 일자리 감소가 더 심각할 수 있다고 했다. 제이 마셜 알릭스 파트너스 공동대표는 "그동안 한국은 제조업의 강점으로 경제를 키웠지만, 그만큼 기계가 대체할 부분도 크다"며 "한국 산업에서 전방위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경련 이승철 상근부회장은 "앞으로 20년 뒤 젊은 세대가 주도권을 쥐면 구세대에 대해 '일자리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대학 교육 유연화, 일자리 대타협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생명과학·문화에 일자리 있다"
'일자리 전쟁' 시대 개인의 생존법에 대해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감성과 자연 친화 서비스, 생명 연장 의료 등 분야는 여전히 유망할 것"이라며 해양, 항공, 우주, 인공지능, 생명과학, IT·소프트웨어, 문화·예술·스포츠 등 분야에 도전할 것을 권했다. 클리프턴 회장은 "통계적으로 학생 1000명 가운데 5명 정도는 성공한 기업가가 될 자질이 있다"며 "한국 학생 1만명을 창업가로 육성하면 수십만개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튼 교수는 "직장을 다닐 때 '제2의 직업'을 위한 경력을 준비하라"고 했다. 또 "100세 시대에는 맞벌이를 해야 한다"면서 "아내가 일하고 남편이 살림을 하는 것도 어색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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