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곽노필의 미래창]
올해로 창업 100주년을 맞은 독일의 BMW가 7일(현지시간) 기념행사를 갖고 ‘다음 100년’의 꿈을 담은 콘셉트카 ‘비전 넥스트 100’(Vision Next 100 )을 발표했다. 뮌헨 본사에서 공개한 이 콘셉트카는 이 회사가 그동안 내놓은 콘셉트카 중 가장 기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주행 여건 따라 차 외관을 바꿔주는 트아이앵글
그렇다고 BMW의 전통적 디자인을 버린 건 아니다. 예컨대 1930년대 이후 BMW 디자인의 상징이라고도 할 콩팥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그런 사례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양에서는 모두 먼 미래를 내다본 구상이다. 우선, 운전석 앞의 대시보드는 가상현실 디스플레이로 대체했다. 대시 보드 자리에는 BMW가 얼라이브 지오메트리(Alive Geometry)라 부르는 800개의 변형 트라이앵글이 있다. 이 장치에는 2가지 주요 기능이 있다. 우선 전방에 사고나 사물의 출현을 알려주는 아날로그 디스플레이 역할을 한다. 다른 하나는 주행 속도에 따라 최적의 공기역학을 구현할 수 있도록 차 앞부분의 모양을 바꿔준다.
자율주행 땐 핸들이 안으로 쏙
주행 방식에선 최근에 발표되는 많은 콘셉트카와 마찬가지로, 이 콘셉트카 역시 자율주행 기술을 전제로 한다. 운전자가 직접 차를 몰고 싶을 땐 ‘부스트’(Boost) 모드를 택하면 된다. 그러면 자동차가 전면의 창에 적정한 주행노선을 표시해 준다. 자율주행 모드인 이즈(Ease) 모드를 택하면 핸들(스티어링 휠)이 안으로 쏙 들어가 사라져 버리고 실내는 휴식 공간으로 바뀐다. 좌석도 운전자와 동승자가 대화를 더욱 쉽게 나눌 수 있도록 배열 방향 등이 달라진다. 전면의 창은 엔터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 역할을 한다.
운전자에게 최적의 주행을 조언해주는 컴패니온
이 콘셉트카에서 가장 놀라운 아이디어는 컴패니온(Companion)이라 불리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차 소유주의 습관과 행동에 대한 학습을 통해, 그가 선호하는 최적의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는 기능이다. 지성과 연결성, 효용성을 상징하는 보석같은 기능이라고 BMW는 설명한다.
1차대전 중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로 출발
BMW는 애초 세계 1차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3월7일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로 출발했다. 그러나 1차대전이 끝난 뒤 패전국 독일의 군용기 제작이 금지되자 자동차로 업종을 전환했다. 이 때 회사 이름도 ‘바이에른 자동차 제작소’(Bayerische Motoren Werke)로 바뀌었다. BMW 로고는 바로 프로펠러를 본뜬 것이다. BMW에는 현재 14개국에 공장에서 11만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800억유로(약 105조6천억원)에 이른다. 모터사이클부터 소형차, 최고급 차,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 규모는 연간 200만대다.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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