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부동산 판도 어떻게 바꾸나

■ 경제와이드 이슈& '이슈진단' -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국내 부동산 업계에서 인공지능 도입 현황과 개발은 어떠한 지 살펴보겠다.

◇ '스마트 홈'에 인공지능이 도입된다면?

인공지능의 정의에 따라 달리 볼 수 있다. 스마트홈의 경우, 최근 알파고와 같이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 즉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는 단계라고 보기엔 힘들지만, 기존의 데이터를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는 낮은 수준의 인공지능이라고 볼 수는 있음. 지금은 홈 오토메이션 단계 즉 자동화 단계 정도로 보는게 맞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홈은 최근까지도 소비자들한테 큰 인기를 끌지를 못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이 도입될 경우, 주거뿐만 아니라 오피스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는 이용하는 사람들의 성향에 맞춘 맞춤형 부동산이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 자체도 중장기적으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

◇ 인공지능 도입, 중개업체 서비스 변화는?

지금까지는 본인이 원하는 주택을 직접 입력하여 직접 탐색하여야 하였는데, 향후 인공지능이 본격화되면, 본인의 신상정보 즉 소득, 연령, 직장 등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판단하여 적합한 주택 즉 적절한 입지의 적정한 가격의 부동산 상품을 소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중개업체는 물건 자체가 지역적으로 한정된 상태에서 선택하는 것이어서,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물건보다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를 특화하지 않는다면 상당수의 중개업체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개업 자체가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이나, 단기적으로는 중개업체의 효율성 제고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소비자에게 부동산상품을 중개업체가 소개함에 있어서 더 알맞은 상품을 더 빨리 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 측면에서는 저가 상품이나 임대관련 상품의 경우 먼저 도입될 가능성이 높고, 고가 상품이나 매매관련 상품의 경우 나중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 부동산 저성장 분야, 인공지능 도입 후 변화는?

사실 부동산의 여러 분야 중에서 파이낸스와 관리, 중개 등에 있어서는 인공지능의 도입이 빨리 될 수 있는 분야이고, 부동산 개발의 초기 기획 등에 있어서는 도입이 나중에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관리에 있어서 지금은 주먹구구식이 많은데, 인공지능이 도입된다면 다양한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임. 예를 들어 고장이 나기전에 미리 수리해야 된다는 것을 알려 주어 수리를 하여,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데 활용 가능하다.

파이낸스에 있어서, 개인 입장에서 대출을 받을 때 어떤 상품의 대출을 받는 것이 가장 유리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부분과 개발업체가 개발할 때 자금을 어떤 방식으로 조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지를 판단하는데 있어서는 모든 상품을 다룰 수 있고, 개인의 성향 정보가 입력되어 있는 인공지능이 우수할 것으로 보인다.

◇ 투자분야 인공지능 도입, 사람과 어떤 차이?

투자전문가의 경우, 한 전문가가 알고 있는 내용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내용이 입력된 인공지능과는 상품 선택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투자자의 개인성향과 관련된 정보는 노출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서 맞춤형 투자가 사실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경우, 투자자와 관련된 간단한 정보 입력만으로도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투자성향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모든 투자상품을 검색하여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인공지능, 부동산 일자리에 어떤 영향

부동산 관리와 중개와 같은 비교적 단순한 업무뿐만 아니라 꽤 복잡한 수준의 컨설팅 업무와 기획 부분도 잠식될 것으로 보여, 산업 전반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단기적으로는 비교적 단순한 부동산 업무가 사라질 것으로 보이고, 중장기적으로는 복잡한 업무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 인공지능 도입, 새로운 일자리 생기나

아주 장기적으로 본다면 부동산 관련 업무도 대부분 사라지지 않을까라고 여겨진다. 새롭게 생기는 일자리라면, 아무래도 도입이 상대적으로 늦거나 불가능한 분야를 중심으로 강화되거나 새로이 창출될거라고 판단된다.

도입이 상대적으로 늦을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새로운 내용을 기획하여야 하는 창의적 분야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새롭게 상가를 기획하여야 할 때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꾸밀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특화시킬 것인가 등에 대해서는 당분간 계속해서 사람이 행할 것으로 보이며, 고가의 상품을 거래할 때는 단순한 판단도 중요하지만 고객과의 교감도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무기로 한 고차원의 컨설팅 업무가 새로이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

◇ 인공지능 도입, 가장 우려되는 점

가장 큰 문제점은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책임소재의 불분명이라는 점이다. 무인자동차를 예를 들면, 무인자동차가 교통사고를 내면 이는 자동차 회사의 잘못인가, 운전자의 잘못인가, 아니면 무인자동차의 인공지능을 만든 회사의 잘못인가라는 문제이다. 만약 부동산 부문의 인공지능이 잘못된 판단을 하여 투자자에게 손실을 안길 경우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인공지능이 당분간은 제한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인공지능 발전, 신산업 전망

단기적으로는 부동산 관리 즉 시설관리, 임대관리, 자산관리에 있어서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의 주먹구구식 건물관리가 아닌 맞춤형 관리, 과학적 관리가 가능해진다고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으로 시설관리와 임대관리, 자산관리 회사의 대기업화 등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현재 초보단계인 온라인 중개 단계를 벗어난, 온라인을 통한 투자상품 추천, 금융상품 추천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임. 이는 현재 핀테크를 강조하는 산업동향을 보았을 때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 SBSCNB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