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진화된 '비트코인 2.0'으로 불리는 '이써리엄(Ethereum)'의 가치가 폭등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경쟁자 비트코인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이써리움'은 JP모건,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기술과 금융 대기업의 관심을 받으면서 지난 3개월 동안 가치가 1천 퍼센트 폭등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이써리움의 화폐 단위인 이써(Ether)의 가치는 1달러 남짓에서 12달러 부근까지 치솟았다. 이는 현재 시중에 풀린 이써의 가치를 10억달러 이상으로 만들었다. 이써는 지난주까지 잔액이 60억달러인 비트코인을 제외하면 가장 가치가 커진 가상화폐가 됐다. '이써리움'은 기존의 가상화폐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를 두고 업계 간 논쟁이 벌어지면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떨어진 덕을 봤다. 이 싸움으로 최정상급 비트코인 개발자인 마이크 헌은 '비트코인 실험은 실패했다'며 업계를 떠났다. 이써리움은 또 현재 전자 도박과 스포츠 도박 등에서 결제를 가능하게 해주는 수십 개의 애플리케이션이 구축됐다. 이는 비트코인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다만 이써리움도 초기인 데다 최근 소프트웨어의 첫 공개판이 출시된 터라 비트코인을 어렵게 만든 같은 기술·법적인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옹호자들은 이써리움의 소프트웨어가 더 복잡해서 비트코인보다 더 보안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또 금융감독 당국도 폰지 구조와 같은 잠재적인 사기 계약 때문에 이써리움을 주목할 수 있다. 하지만 정교한 시스템 때문에 많은 미국 기업의 관심도 받고 있다. IBM은 지난해 소위 사물인터넷(Iot)에서 현실의 사물을 제어할 방법으로 이써리움을 실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MS는 자사의 컴퓨팅 클라우드 어주어(Azure)에서 이써리움의 사용을 더 쉽게 하는 몇 가지 프로젝트를 작동하고 있다. MS의 말리 그레이 사업 개발전략부서장은 "이써리움은 많은 산업 문제를 풀 수 있는 범용 플랫폼"이라며 "우리가 지금껏 봐온 가장 멋진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그레이 부서장은 MS에서 블록체인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분산해서 저장하는 시스템으로 모든 거래가 기록된 장부라고 할 수 있다. 네트워크에 속한 모든 사람이 공동으로 거래 정보를 기록, 보관해 외부로의 거래 기록 유출을 차단할 수 있다. 이는 인터넷 백과사전으로 불리는 '위키피디아'가 모든 사용자에 의해 새롭게 바뀌고 유지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하지만 현재 많은 기업이 공공의 시스템과는 독립적으로 사적 블록체인을 가지고 자체 이써리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이써리움의 화폐 가치를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NYT는 산업계의 이써리움에 대한 호기심은 블록체인에 대한 기업적인 쓸모에 대한 증거라고 풀이했다. 많은 대형 은행이 거래와 송금의 속도와 효율성과 관련해 이써리움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특히 JP모건은 내부 데이터베이스를 이써리움 블록체인과 상호작용하도록 허용하는 마살라라는 특별한 도구를 만들기도 했다. 증권사인 포트리스 인베스팅 그룹의 전직 최고경영자인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지난해 가을에 포트리스를 떠난 이후로 이써리움을 주목하고 있다. 노보그라츠는 "1월에 이써를 엄청나게 매입했다"며 "아직 실험적이라 상당히 많은 기존 기업이 이써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이 실험이 최소한의 인증을 받는 데는 두세 달 정도면 될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스탠포드대의 조셉 보노 컴퓨터공학 연구자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가장 안전한 베팅이고 이써리움은 확실히 두 번째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보노 연구자는 "일부는 이써리움이 10년 안에 더 많이 사용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이는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개발되고, 실제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liberte@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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