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김강민 기자]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13일,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Hyper) 전기차 업체 리막 오토모빌리(Rimac Automobili)에 8000만 유로(1067억 원)를 투자하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직원 수 480명 남짓한 작은 기업에 현대·기아차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게 한 비결은 무엇일까? 당연히 글로벌 최고의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이다. 리막 오토모빌리(이하 리막)는 2016년의 드래그 레이싱, 2018년의 제네바모터쇼 등을 통해서 세계에서 제일 빠른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저력을 입증한 바 있다.
2009년, 리막을 설립한 마테 리막은 21세였다. 그로부터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현재, 그가 이끄는 리막은 고성능 하이퍼 전동형 시스템, 전기 스포츠카를 만드는 글로벌 강자가 되었다. 그리고 리막이 지금의 기술력을 확보한 배경에는 디지털 트윈 기술이 있다.
▲ 디지털 트윈의 개념 현실과 가상 세계의 대상이 일치한다. |
ⓒ 김강민 |
참고 칼럼 : 디지털 트윈의 진화와 적용 사례
지난 6월 5일, 다쏘시스템코리아(이하 다쏘)는 디지털 트윈 관련 포럼을 개최했다.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5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3D EXPERIENCE FORUM KOREA 2019"에서는 다쏘는 자사의 솔루션과 사업을 소개하면서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을 사이버 상에 똑같이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그 중 리막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혔다.
▲ 디지털 트윈 기술 활용 기업 리막 다쏘시스템코리아의 포럼에서 리막을 소개하고 있다 |
ⓒ 김강민 |
리막은 자동차의 설계에서부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상태 예측에 디지털 트윈을 적용하고 있다. 실제 부품과 자동차를 구성하는 시스템 등을 사이버 상에 똑같이 구현함으로써, 설계의 오류, 예상치 못한 결함의 발생, 비효율적인 생산 공정으로 인한 수율 저하 등, 제조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사전에 파악하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없앨 수 있는 기술이 바로 디지털 트윈이다.
▲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디지털 트윈으로 공기 저항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 |
ⓒ RIMAC |
포럼에서는 리막의 설계 담당자가 다쏘의 솔루션을 활용하여 특정 부품이 향후에 자동차를 운행하면서 받을 영향을 예측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모습이 소개되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외관을 설계할 때 공기의 저항을 분석해야 한다. 3D 모델링을 통해 실제와 똑같은 형상을 구현하고, 차의 속성과 공기 흐름의 조건을 바꾸어 가면서 최적의 설계안을 도출한다. 처음부터 실제 차체를 만들면서 분석하고 수정한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설계와 실험, 제조의 전체 과정이 효율화, 최적화 될 수 있다.
가장 오래된 자동차 회사인 다임러벤츠사는 1926년에 설립되었다. 곧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리막이라는 자동차 업계의 신생 회사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계 최고 성능의 하이퍼 전기차를 제작할 수 있게 된 과정에는 자동차 제조라는 본래의 기술은 물론 우수해야 하지만, 그 기술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기술도 필요했을 것이며, 바로 디지털 트윈이 그것 중 하나이다.
기술력을 확보하는 시간을 단축하고, 완벽을 기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만들 대상의 상태를 미리 정확히 분석하고 예측해야 한다. 이미 20년 전부터 항공 우주 분야에 적용되기 시작한 디지털 트윈 기술로 이러한 과정은 이미 가능하게 되었으며, 리막과 같은 제조업 분야에서 적용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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