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우자

정서 지능이 높은 아이가 스스로 공부한다

Freedom-x 2016. 2. 11. 17:06

[ 이미나 기자 ]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어요.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켜보며 여유를 가지려 해도 또래 엄마들이 사교육 시키는 얘기를 듣거나 벌써부터 학교에서 상을 휩쓰는 같은 반 친구 얘기를 들으면 조바심이 생겨요."

치열한 경쟁사회인 요즘, 아이들에게 초등학교만 입학은 온갖 학원에 내몰려야할 기나긴 학업 여정의 시작으로 받아들여진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영어유치원을 비롯해, 사설 초등학교 부설 유치원에 보내고 싶어 안달인 부모들도 많다. 아이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에듀 푸어(과도한 교육비를 지출하는 가정)가 되기도 서슴치 않는다.

부모가 아이에게 심어줘야 할 것은 학업 경쟁에서 이겨서 얻어내는 성취감이 아니다. 대다수 교육학자, 아동학자들은 자존감이야 말로 아이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한다.

상급 학교에 진학할수록 더욱 커져가는 학습부담, 스트레스를 이겨내려면 초등 시기에 어떤 학습 태도를 갖고 임했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등 1학년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 것과 함께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줄 바른 습관을 기르는 시기다.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기, 등교 준비 혼자 하기, 학교에서 돌아와 과제 챙기기 등이 습관이 되도록 지도해주자.

이 모든 것은 학교 생활 뿐 아니라 아이가 커서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바람직한 생활 태도의 밑바탕이 된다.

아이의 자존감과 자신감 또한 부모의 신뢰에서 비롯된다.

"네가 그럼 그렇지" "그것 하나 제대로 못하니?" "실수할 줄 알았어"와 같이 아이의 실수를 비난하고 부모의 의도만 강요하는 말투는 아이의 자존감을 한없이 낮아지게 만든다.

"네가 해낼 줄 알았어" "네가 최고야"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겠다" 등 아이를 응원하는 말이야 말로 아이로 하여금 스스로 난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들어 준다.

아이의 자신감은 생활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

자녀의 유년시절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다. 아이가 이 시기를 행복하게 지내면서 책임감 있고 타인을 존중하며 재능있는 사람으로 커가는 것은 부모의 사소한 습관에서 비롯된다. 학교와 가정에서 자신의 행동에 지지를 받을 때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

아이의 주도성을 키우는 것은 부모입장에서 쉬운일이 아니다.

아이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고 실수를 해보고, 다시 재도전하고 다시 선택하는 과정을 지켜보다 보면 부모가 정답을 제시하고 바른 길로 한번에 이끌고 싶은 욕구가 치밀기도 한다.

아이가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가지게 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드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아이에게 자신의 정서 지능을 발달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좌절감에 빠진 아이의 문제 행동을 다루는 것에 비해 시간이 훨씬 절약된다. 대다수의 부모가 자신감 있고, 타인을 존중하고, 책임감 있는 아이를 원하면서도 이런 특성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아이의 주도성을 도와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가족회의.

가족회의를 통해 부모와 아이가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의 요구사항을 얘기하고 이에 관해 토의하고 한가지 결정을 내리는 과정은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주장을 논리있게 말할 수 있는 습관을 갖게 한다. 갖고 싶은 장난감이 있을때 그 장난감의 필요성을 설득력있게 부모에게 호소하지 않으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가 도전과 성공을 더 많이 경험하도록 기회를 주자. 도전이라고 해서 꼭 거창해야 할 필요는 없다. 책을 잘 안 읽는 아이라면 하루에 책 한권 읽기부터 시작해 하루에 3권 읽기 등으로 차츰 늘려간다. 점진적으로 목표를 늘려가다 보면 아이에게 동기부여가 잘 이루어진다. 아이가 커가면서 배워야 할 것은 단순히 교과서에 담긴 지식 뿐만이 아니다. 자신의 소중함과 가치를 깨닫고 미래의 꿈을 찾아 자신있게 도전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일이다.

< 아이의 자신감을 길러주는 대화의 기술 >

1. "무슨 일이든지 차근차근 잘하는구나" 하는 긍정의 표현
   행동이 느리거나 조심성이 지나칠때에도 아이의 단점은 우회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2. "네가 설거지 도와줘서 엄마 일이 빨리 끝났어" 칭찬은 구체적으로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인정하고 칭찬할 때 스스로의 가치를 알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 칭찬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칭찬의 표현은 구체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3. "잘했다"보다는 "고맙다"는 말이 더 강력하다
   아이의 행동이 바람직하다고 느껴지면 '고맙다'라고 표현해보자. "네가 동생이랑 잘 놀아줘서 참 고마워".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게 된다.

참조=긍정의 훈육(에듀니티), 아이 1학년 엄마 1학년(길벗)
키즈맘 이미나 기자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