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우자

EBS특집다큐멘터리 - 동기 2부-동기없는 아이는 없다

Freedom-x 2016. 2. 25. 15:02

2편-동기없는 아이는 없다 

* 방송일시 : 2004년 9월 3일(금요일) 밤 10시 50분 

'어느 노인이 외로이 살고 있는 동네에 매일 오후만 되면 동네 꼬마들이 나와 시끄럽게 떠들면서 놀았다. 
어느 날 너무나 시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게 되자 노인은 꼬마들을 집안으로 불러들였다. 노인은 "너희들이 즐겁게 노는 소리를 듣고 싶지만 귀가 잘 안 들려 들을 수가 없으니 매일 우리 집 앞에 와서 더욱 큰 소리로 떠들면서 놀아줄 수 없겠니?"라고 말하였다. 만약 그렇게 해준다면 한사람에게 25센트씩 주겠다고 약속했다. 
다음 날, 꼬마들은 쏜살같이 와서 야단법석을 떨면서 집 앞에서 놀았다. 
노인은 아이들에게 약속한 대로 25센트씩 주면서 다음날에도 와서 놀아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 이튿날 아이들은 또 시끄럽게 떠들며 놀았고, 노인은 그 대가를 지불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꼬마들에게 20센트를 주면서 돈이 다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 다음날에는 꼬마들이 받은 돈은 15센트였다. 게다가 그 다음 날은 다시 5센트로 값을 깎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이들은 화를 내면서 이제는 다시 오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하루에 5센트만 받고서는 떠들 수 없어요"라고 소리쳤다.' 

<학습동기유발 프로젝트> 
육아와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의 내적동기를 훼손시키는 요소들은 어떤 것일까. 특히 학습현장에서 아이들의 학습동기를 떨어뜨리는 요인들은 무엇일까. 동기가 저하되어있는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내적동기유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두달에 걸친 프로젝트 진행상황 속에서 우리의육아,교육문화의 문제점들을 확인해보고 해결책을 찾아본다. 

<보상의 숨겨진 대가> 
6살 아이들을 대상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에 보상을 해주었다. 한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놀이점토를 많이 갖고 놀면 선물을 주었고, 다른 그룹에겐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일주일 후 놀이찰흙놀이를 다시 했을때, 보상을 받았던 아이들은 모두 금방 실증을 느껴 다른놀이를 했는데, 보상이 없었던 아이들의 경우 대부분이 변함없이 찰흙놀이를 즐겼다. 왜곡된 보상이 아이들의 내적동기를 훼손한 것이다. 
흔히들 보상은 아이들의 동기를 더 높여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이미 아이가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에 대해 보상을 주는 것은 '놀이'를 '일'로 바꾸는 것이다. 

<자율성이 동기를 키운다> 
1세 아이들에게 몇가지 장난감을 준 뒤 엄마들에게 작동법을 알려주고 같이 놀게한다. 이 때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의 손을 끌어 장난감 작동법을 알려주었다. 
그런 다음 엄마는 한쪽 옆에서 기다리게 하고, 아이에게 새로운 장난감을 주고 얼마나 흥미있게 노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가지고 노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엄마가 주도적으로 놀이를 이끌어가는 경우보다, 혼자서 놀이방법을 깨닫도록 내버려뒀을때, 아이들은 훨씬 집중하고 싫증을 내지 않았다. 내적동기를 유발하는 핵심은 바로 아이들의 자율성을 지키고 키워주는 것이다. 

<유능감은 어릴 때부터 형성된다> 
생후 2개월 된 아기의 발목에 실을 묶어서 모빌에 연결했다. 자기가 발을 움직일 때마다 모빌이 움직이는 것을 깨닫게 된 아이들은 그 이전보다 훨씬 많이, 크게 발을 흔들었다. 그러나 모빌과 연결된 끈을 끊어버리면 아이들은 금방 의기소침해져서 더 이상 발길질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힘으로 주변상황을 변화시켰다는 느낌이야말로 유능감의 출발이고 내적동기유발의 핵심이다.